나를 돌아보는 시간

by 풍경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글쓰기를 한 게 6월 중순 경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9월이 되어 전하는 게 살짝 민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기에 늦었지만 올려본다. 벌써 처서를 지나 어제는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였다.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고 한다. 두 팔 벌려 봄을 맞이한 게 엊그제인데 어느덧 여름을 지나 가을이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한 학기의 중간쯤에서 자신의 학교 생활이나 학년 초에 마음먹었던 일들을 돌아보고 학급에서 실시하는 1인 1역할에 대해서도 살펴보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주로 학교 생활에 대한 반성과 1인 1역할에 대한 소감을 적었다. 지난 시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친구도 있었고 후회와 아쉬움을 토로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생활을 비교하면서 차츰 적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쓴 글도 보이고 어떤 친구는 자신이 너무 평범하게 살아서 이번 주제가 너무 심오하다고도 했다. 어쨌거나 이러저러한 감정들을 뒤로하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 기특하다. 이번 주제를 정한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할까.


나는 이 글을 쓰는 시점이 9월이니 지난봄과 여름을 돌아봐야겠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시간 속에 머물러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 늘 지나고 나서야 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아쉬워하거나 후회하는 듯하다. 이 고정된 패턴을 몇십 년째 반복하고 있다.


계절만 가을이 아니라 내 인생의 계절도 가을이다. 이름만 들어도 무거운 중년의 나이를 실감하면서 과연 그 무게만큼이나 삶도 진중해지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갈수록 더 가볍고 더 흔들거리는 건 아닌지... 그래서 복잡하고 잡다한 생각으로 무거운 중년이다.


늘 미진함을 남기고 가는 길이지만 상반기 동안 내 삶 속에서 조금이라도 성장한 것은 무엇일까? 그 성장의 내용을 결산 보고하듯이 구체적으로 나열할 건 아니고 다만 올해 마음속에 새겨보는 것을 다시 적어본다. 그리고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오늘 또 한 발을 내디딘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기,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기, 너그러워지기’



소도리샘의 베롱베롱 이야기

“지난 3개월 동안 내가 정한 목표를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초반에는 지키고 한 달 정도 지나고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간 것 같다. 2학기부터라도 초심을 찾고 다시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해야겠다.”
“요즘 내가 많이 무기력해진 것 같다. 항상 새로운 해 첫날에 핸드폰 사용을 줄이자 하는데 쉴 때마다 핸드폰을 계속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조금씩 취미 생활을 하고 핸드폰 말고 여러 가지 잡일을 하면서 보내려고 한다. 또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기로 한다. 항상 전보다 나아지려고 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그래도 열심히 안 좋은 습관을 고치려고 한다.”
“벌써 2021년이 반년이 지나갔다. 다음 달이면 1학기도 끝이라는 게 사실 믿기지 않는다. 3달 동안 정말 많은 친구가 생겼고 정말 많은 추억을 쌓게 된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거의 한 달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서로 마주 보며 많이 얘기하고 싶다.”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한 기억이 없는데 벌써 반년이 지났다. 3월에는 선배님들이 아주 좀 무서웠는데 요즘은 선배님들이 별로 무섭지 않았다. 또 내 1인 1역할이 코로나 물품 부족한 것 있으면 채우기, 정리하기인데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서 반성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아침에 되게 빨리 일어난다. 3월 달에는 7시 49분(버스가 7시 55분에 있다)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챙겨서 갔다. 그런데 요즘에는 6시 40분쯤 일어나서 내가 봐도 신기하다.”
“내가 처음 글쓰기를 썼을 땐 처음 중학생이 되고 쓴 것이니 일기처럼 쓴 것 같다. 하지만 초등학생 때 일기 쓸 게 없을 때 주제를 골라 쓴 적이 있어서 앞으로는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처음엔 되게 중학교가 선배들이 많고 무서운 줄 알아서 핸드폰도 안 가져오고 말도 잘 못 걸었는데 지금 보니 그렇게 힘들고 심각하진 않았던 것 같다. 중학교에서는 행동 하나하나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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