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

by 풍경

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주로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나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일을 떠올렸다. 아니면 용기 내어 도전했던 일의 성공이나 콘서트에 당첨되거나 갖고 싶었던 물건을 선물 받은 것, 반려견을 키우게 된 일 등 일상의 소박한 것이었다. 14살 아이들의 글을 보며 ‘기쁨’이라는 감정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 감정이 늘 곁에 머무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쎄, 누군가는 과거는 시간이 지나면 다 아름다운 빛깔로 예쁘게 포장하여 기억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돌이켜보면 크고 작은 기쁨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나 또한 아이들과 비슷하다. 그중에서 여운이 길게 남는 것은 두 아이를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 개인적인 경험이나 그로 인한 성과로 기쁨을 느꼈다면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일은 개인이 범접하기 어려운 신비의 영역인 듯하다. 열 달의 과정을 통해 생명의 존귀함과 생명을 돌보는 일의 가치를 몸소 겪었고 그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는 너그러움을 배우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나이 들수록 일상의 사소한 것들은 점점 시시해지고 좀 더 특별하거나 높은 곳에 기쁨의 가치를 두는 듯하다. 뭔가 남들이 대단하다고 여기거나 큰 결과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보니 삶은 더 퍽퍽해지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들 눈으로 보면 그야말로 내 삶은 매일이 기쁨이다. 지금 이렇게 글 쓰는 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 그것 말고도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많은 것을 누린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50년 넘는 긴 세월을 한결같이 묵묵히 지켜봐 주고 함께 울고 웃으며 삶을 이끌어준 내 안의 ‘나’와 ‘지금’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


소도리샘의 베롱베롱 이야기

“나한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친구, 가족들과 있었던 순간이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 한 가지를 고르기는 어렵지만 나는 친구, 가족과 있었던 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친구, 가족들과 있으면 갈등이 당연히 생기기도 하고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땐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아빠가 닌텐도를 선물해 주셨을 때이다. 그 이유는 사실 아빠에게 선물을 받은 적도 거의 없고 내가 엄청 갖고 싶어 했던 게임기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일은 가족들과 해외여행으로 태국 방콕을 간 것이다. 비록 어렸을 때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지금 생각하면 가족들과 함께 비행기 타고 여행을 간 것이 제일 행복하다. 여러 관광지를 가고 코끼리, 악어도 보고 배 타고 예쁜 바다에 가서 아주 특별한 체험을 했다. 또 그 지역에서 먹는 전통 음식을 먹었다. 특히 악어 고기는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가는 게 제일 행복하다.”
“우리 집에 강아지가 왔던 게 가장 기뻤던 것 같다. 강아지가 온다는 걸 그날 아침에 알았다. 그래서 집안 청소를 하면서 너무 설렜었다. 그리고 막상 강아지를 보니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
“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엄마랑 미국 간 일과 동물을 처음 키웠을 때이다. 엄마랑 미국 간 거는 진짜 인생 처음으로 해외를 나간 거기 때문에 진짜 좋은 경험이었다. 3학년 때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됐다. 항상 친구 같던 반려동물은 3년 동안 잘 지내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돼서 처음으로 키우게 된 반려동물을 잃게 돼 무척 충격을 받았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반려동물이 살아있었을 때 내게 가장 기뻤던 일이었다.”
“내가 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초6 때 학원에서 시험을 본 적이 있다. 이때 내가 6학년 중에서 수학 1등, 국어 2등을 한 것이다. 그래서 문상 2만 원을 받은 게 가장 기쁜 일이다.”
“내가 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을 딱 하나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가장 기뻤던 순간들은 ‘칭찬’을 받을 때이다. 내가 칭찬을 받을 때마다 기뻤던 이유는 칭찬할 때마다 미소 지으며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부모님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칭찬받으려고 죽자 살자 노력한 적은 없다. 내가 하는 말은, 부모님은 내가 억지로 칭찬받기 위해 공부를 하고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해서 성과를 내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성과를 낼 때 더 진심으로 기뻐해 주신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부모님이 정말 좋다.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도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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