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오는
부메랑이다
사랑도
원망도
미움도
모든 것은
돌고 돌아
딱 그만큼
내게로 다시 오는 것
때문이
덕분이 되어
돌아오는 게 삶이니
내게로 온
인연을 살리면
삶은 늘
감사의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
김 선생님은 100만 원 때문에 교사가 됐다고 했다. 알고 보니 전직이 호텔리어였다. 매장에서 고객에게 받은 100만 원이 도난수표였다는 사실 때문에 억울하게 경찰 조사를 받고 상사에게 호된 질책을 받자 100만 원 때문에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나 싶어서 과감히 사표를 썼다고 한다. 그때 나이가 28세. 다시 사범대에 편입하고 졸업과 동시에 임용고시를 치러 다음 해에 합격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김 선생님도 관리자의 갑질로 사표를 던졌다. 다들 현실적인 문제로 걱정을 했지만 지금 김 선생님은 오케스트라 단장이자 작곡가로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나 또한 과거를 거슬러 봐도 그때는 괴롭고 당장 죽을 것 같았던 일들이 결국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필연의 길이었다.
일의 시작은 누구 때문에 괴로웠는데 결국은 그 누구 때문이 덕분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전체적인 안목으로 보면 우리 모두는 결국 나의 조력자이자 너의 조력자이니 좋을 것도 싫을 것도 없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된 조력자들과 함께 가는 것이 삶이다. 시선을 한번 바꾸어 인연을 살리면 인연을 원망하거나 인연 때문에 삶을 뒤흔들지 않고 뒤늦게라도 인연에 감사하며 살지 않을까 싶다. 사소한 일에도 마음을 곱게 쓰는 감사의 부메랑 같은 날들이 늘 지속되길 바란다.
# 부메랑 Boomerang / 2021. 10. 24. pung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