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사랑한 게 아니라
너와 내가
사랑의 인연으로 만난 것
내가 널
미워한 게 아니라
너와 내가
미움의 인연으로 만난 것
그러니
애타게 사랑하되
사람에 집착하지 말고
죽도록 미워하되
원망의 싹을 틔우지 말자
만날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고
멀리 달아나 피한들
돌아서면 눈앞에 서있으니
지금 내 앞에 펼쳐진
인연을 밀치지 말고
내게 온 이유를 묻자
그 자리에
삶의 반전反轉이 있고
인연의 진정성이 있다
/
만남도 헤어짐도 인연이 되니 다가온 것이고 인연이 다 되어 간 것입니다. 사랑의 일도 미움의 일도 그러하고 생사生死의 일도 그러합니다. 그저 때가 되어서 왔고 때가 되어서 갔습니다. 그러니 좋고 나쁨을 마음에 둘 일이 없습니다. 기쁨과 슬픔에 마음을 둘 필요도 없습니다. 삶은 이러할 뿐입니다.
# 연유緣由 / 2021. 12. 20. pung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