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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 Apr 02. 2022

인생

단단한 대지의 

기운을 받아

씨앗이 옹골지다

     

언젠가

시절 인연이 되어

파르르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이 되려고 

    

오늘도 

비바람 맞고

햇살 맞으며

농익어가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잠잠潛潛히 

여물어가고 있다  

   

/     


간밤에 꿈을 꾸었다. 지난 삶이 시공時空을 초월한 하나의 허공에서 단번에 펼쳐졌다가 그 묵직한 삶이 한 알의 씨앗 속에 담겨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결국 우리도 인생이라는 단 한 번의 꽃을 피우기 위해 삶의 씨앗이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수많은 비바람과 햇살을 겪으며 여물어가고 있는 거구나! 그렇다면 생生과 사死는 하나의 삶이자 한 송이의 꽃이며, 시작과 끝의 이원성二元性이 아니라 시작과 끝이 만나 하나의 원圓이 되는 삶의 완성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비바람은 비바람이 아니고 햇살은 햇살이 아니다. 그저 꽃이 되기 위한 비바람이고 햇살일 뿐. 

 [사진 : pixabay ]
# 인생 / 2022. 4. 2.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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