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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 Apr 06. 2022

강물에게

내 마음

깊은 곳에

강물이 흐릅니다

     

눈부신 햇살이

바람결 따라

마음을 간지럼 태우고

      

솜털 같은 바람은

찰랑찰랑 한 줌의 사랑이 되어

가슴을 훨훨 누빕니다   

   

평온의 날들이여

고요의 밤들이여     

 

맑은 가슴만으로도

삶은 흐를 지어니    

  

두려워말고

있는 그대로를

바다에 내던지세요

     

바다는

나를 끌어안고

심연의 언덕 너머로

이끌 터이니  

   

일체의 상념을 묻고

온 존재를

바다에 내맡기세요

     

/      


강물은 바다로 가려고 애쓰지 않는다. 강물은 이미 평온하고 고요한 바다이기에 자신이 가는 길을 찾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흐름에 충실하면 구비구비 흘러 바다로 간다. 그러니 내게 주어진 이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경험하면 된다. 삶 자체가 파도치는 바다이기 때문이다.

[ 사진 : pixabay ]
# 강물에게 / 2022. 4. 6.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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