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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 Apr 09. 2022

동감同感

화창한 숲은

연분홍 사연들로 곱게 치장하여 

서둘러 피고 지며

봄을 재촉하니

      

흩날리는 벚꽃들은

감정의 부스러기가 되어

가슴을 후벼 들며

마모된 감정을 허투루 쏟아낸다

     

어느 누구에게 기대어본들

위로가 되었더냐

     

어느 누구에게 터놓아본들

속이 후련하였더냐

      

벌어진 일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모두가 나의 일일 뿐

      

밤하늘 초승달만이

뭉근히 창가를 비추이니

내 마음 아는 이는 너밖에 없구나

     

/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초승달이 점점 여물어가고 있다. 밤이어도 꽃들은 더욱 고요히 숨을 쉬며 생명의 빛을 발하고 아련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는 밤의 정취를 북돋운다. 흥취라 할만한  것도 없는 무심함이 밤을 깊게 드리우니 감정은 짙게 침잠할지언정 밤하늘 달빛만이 뭉근히 내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 사진 : pixabay ]


# 동감同感 / 2022. 4. 9.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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