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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 Jun 04. 2022

시간의 배에서 내려라

시간의 배에서 내려라 

     

시간은 

백지 위에 무수히 그어놓은 

빗금과 같은 것

     

너와 나라는 생각이 

우열을 나누고 

상하로 쪼개어

세상을 분열시킨다

      

시간의 배에서 내려라

      

현재에서 과거를 집착하고

현재에서 미래를 기대하니

시간을 끊어라

      

지금 여기

바람결에 흔들리는 

들꽃의 미소와 마주할 때

행복은 피어난다  

   

/     


“사람은 무엇에 쫓겨 살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던 법정 스님이 떠오른다. 스님께서는 우리에게 물리적 시간은 존재하나 타의적이며 심리적 시간은 주관적이어서 불안이나 두려움 등은 심리적 시간에 부추김을 받는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심리적 시간에서 자유로워야 하며 세상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무심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때 그 안에서 행복의 싹이 튼다고 하셨다. 또한 진정한 행복은 이다음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며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다른 때가 우리를 기다리지 않으니 사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라고 하셨다.     


한 인디언이 길을 가다가 한참을 멈춰서 있었다. 왜 앞으로 가지 않느냐고 묻자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혼이 미처 따라올 수 없도록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던 스님의 말씀이 가슴을 맴도는 날이다.    


# 시간의 배에서 내려라 / 2022. 6. 4.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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