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斷想

- 이슬비 내리는 휴일 아침 출근길에서

by 풍경

간밤 내린 비는

여명이 밝아오도록

세상을 촉촉이 어루만지고


상념想念에 치여

설핏해진 가슴을

보드라이 얼러 주네


아침 이슬에

꽃망울이 몸을 씻어

말간 얼굴을 드러내니


굳은 내 표정에도

한 조각 미소가 어리고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연록軟綠의 잎새들은

너도나도 즐겁다 손뼉 치네


/


휴일 아침, 밀린 업무를 처리하러 학교에 갔다. 오랜만에 차를 두고 걸어가는데 간밤에 내린 비로 세상은 맑게 몸을 씻어 더욱 싱그러웠다. 가는 빗줄기가 손을 톡톡 건드리며 간지럼 태웠다. 이런저런 잡념은 가방 속에 집어넣고 길가에 핀 꽃과 우뚝 솟은 나무들, 새소리와 동행하니 지금 이 순간 세상은 정지되고 보이는 모든 것들은 제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KakaoTalk_20220606_214735348_09.jpg
KakaoTalk_20220606_214735348_08.jpg
KakaoTalk_20220606_214735348_05.jpg
# 아침 단상斷想 / 2022. 6. 6. pung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