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行間

by 풍경

행간의 틈에서
맑은 하늘이 보인다

행간의 틈에서
파란 바다가 숨 쉰다

언어와 언어 사이
행과 행 사이에서
살아 숨 쉬는
영혼과 마주한다

가식적인 언어는
바람결에 흩어지고

행간의 의미가
가슴에 배어들어
서서히 무르익으니

어느 순간
그대에게 가닿는다

그때 나는 그대가 되고
그대의 영혼과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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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그저 수단일 뿐이니 말과 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언어들은 그저 의사소통을 위한 사회적 약속이다. 언어 자체는 살아있는 진리가 아니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때 진리에 한발 다가간다.

그러니 언어 자체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고 언어와 언어 사이, 행과 행 사이의 호흡을 지켜봐야 한다. 화려하게 포장된 언어에 가려진 진리의 알맹이를 볼 줄 알고 느낄 줄 안다면 우리는 말과 글에 속아 울고불고하는 어리석음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으리라.


# 행간行間 / 2021. 4. 28.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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