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深知

by 풍경

귀를 베는 듯한

칼바람 소리에

심장은 오그라들고


어둠을 가르는

생사生死의 요동 소리는

삶을 위협하도다


심사心思가 뒤틀려도

심지心志를 곧게 돋우어

가슴에 붙들어 놓으니


제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제아무리 소리쳐도

놀라지 않는다


그때

심지深知의 꽃이

고요히 피어난다


# 深知 : 속 깊은 지혜

心志 : 마음속에 품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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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시간, 창밖으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 유독 거칠고 탁하다. 소리로만 계절을 감지하라고 하면 현관문이나 유리창까지 요란스럽게 들썩이는 것으로 보아 마치 늦겨울 같다.


소리의 세기도 심리 상태와 연결되어 거친 소리는 불안과 공포감을 조성하고 그 심리는 일상으로 확장되어 삶의 불안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게다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우리의 상상력은 하늘을 날으며 뻗어 나가기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의심을 내려놓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마음의 작용임을 알아 생각의 방향을 확 틀면 마음은 외부 환경에 동요되지 않고 고요함을 유지하니 이때 마음에서 지혜의 꽃이 활짝 피어난다.


# 심지深知 / 2021. 4. 30.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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