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이라고
해두자
이다지도
가슴 아픈 건
다 너의
우수에 젖은
눈빛 때문이라고
해두자
너 때문이라고
해두자
이다지도
눈이 부신 건
다 너의
햇볕에 그을린
낯빛 때문이라고
해두자
그렇게
아주 잠깐
너 때문이라고
해두면
너 덕분에
흔들리는 내 영혼이
상처 받지 않고
잠시 쉼 할 수 있다면
그때 나는
너의 눈빛이 되고
너의 낯빛이 되리라
/
너 때문이라는 말이 때로는 자기 합리화의 표현으로 쓰일지언정 상대를 직접 겨눈 예리한 칼날만 아니라면 살면서 한 번쯤은 위안이 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끝까지 지켜봐 주면 '때문'이라는 부정의 의미는 돌고 돌아 '덕분'이라는 긍정의 의미로 쓰일 수 있다.
남을 탓하는 '때문'보다 남을 세우는 '덕분'은 내 안의 심성이 갖춰졌을 때 가능하다. 사실 '때문'과 '덕분'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아니 동전의 앞뒤면이다. 생각을 틀면 하나의 사건에는 양면의 견해가 모두 담겨있다. '너 때문'대신에 '너 덕분'으로 시작하면 뒤에 오는 문구는 자연스럽게 긍정의 표현이 될 수밖에 없다.
"너 덕분에 조심하게 됐어"
"너 덕분에 다시 생각하게 됐어"
...."고마워.."
# 덕분德分 / 2021. 5. 9. pung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