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올해도 마스크를 낀 채 아이들과 처음 만났다. 너무나 익숙해진 마스크 만남이 속상했다. 어리숙한 듯하면서도 똘똘한 눈망울들은 중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함빡 담고 있었다. 나 또한 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지 생각이 많다. 특히 모든 게 낯선 중1 아이들에게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말하는 일은 참으로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가끔은 이 아이들이 나에게 수행자의 길을 걷게 하는 꾸러기 보살 같은 생각이 든다.
베롱베롱 이야기
“첫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고 새로운 친구들과 지내 보고... 처음으로 시작해 본 일이 너무 많았던 3월이었다. 난 원래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 처음엔 중학교가 나에게 너무 크고 무서운 세계로 다가왔었다.... 그래도 조금은 용기를 얻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4월, 5월, 6월... 그렇게 다시 3월이 올 때까지 내가 더 많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중학교에 와서 처음 보낸 한 달이었는데 만난 지 기껏해야 한 달밖에 안 된 친구들이 벌써 만난 지 1년이나 된 거 같은 느낌이다. 사실 중학교 오기 전에는 교칙이 너무 까다로우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다 기본적인 것들이고 친구도 많이 사겨서 너무 좋은 3월이었다!”
“초등학생이었다가 이제 중학생이 됐다. 중학교에 와서 신기했던 점은 반에 남자애들이 없다는 것이었다.(너무 좋아 YE! YE!) 반에 남자애들이 없어서 체육복도 그냥 안에서 훌렁훌렁 갈아입을 수 있었다..... 학교에 빨리 와서 친구들이랑 얘기도 하면서 얼굴이랑 이름을 빨리 외워야겠다. 나의 3월 이야기는 우리 학교와 우리 반 친구들과 익숙해지는 시간인 것 같다.”
“... 나의 3월은 등교, 온라인 수업, 등교, 온라인 수업이었다. 얼른 코로나가 끝나 마스크를 벗고 학교 생활을 하고 싶다.”
“3월 2일은 내가 진짜 중학생이 된 느낌이 나는 하루다.... 학교 가는 길도 몰랐었고 학교 주변에 뭐가 있는지 하나도 몰랐지만 점점 학교에 가는 날이 많아지면서 알게 되었다. 학교 규칙들도 신기하고 이상했다. 초등학교랑 너무 달라서 신기해했던 3월이었고, 온라인도 계속 학교랑 똑같이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ㅜ o ㅜ 그래도 좋았던 3월이다.”
“3월은 내가 중학교에 처음으로 온 달이기 때문에 설렘 10%, 걱정 20%, 두려움 20%, 고민 30%, 기대 10%, 힘듦 10%였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특별히 뭘 한 건 없고 한 거라고는 친구 사귀고 내 일상 패턴을 바꾸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조금 덜었다는 정도? 그래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 행복했던 달이었다....”
"... 3월 좀 지나서 반장선거를 한다고 했다. 나는 자신이 없지만 도전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나갔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더니 반장이 되었다. 부족한 나지만 최선을 다해 1학기를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내 3월 한 달은 바쁘게 지내다 보니 눈 깜짝하니 4월이었다. 행복하고 이쁜 3월을 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