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by 풍경

괴기怪奇스러운

너를 보고

남들은 비웃지만

진짜

네 마음을

아는 이 없구나

볼품없는 너의

구멍 난 이파리가

강한 폭풍우를

견뎌내게 하는

강인함의 표상인 것을

너의 구멍 난

이파리 틈 사이로

한줄기

영롱한 빛을

스며들게 하여

생명을 살리고

곁가지를 위하는

거룩한 행위인 것을

언젠가

푸르른 나무 되어

생生이 유려流麗해질 때

네 깊은

심중心中의 뜻을

가슴으로 알게 되리라

/


눈으로 본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의 논리로 만들어진 잘나고 못난 것을 절대 진리로 받아들여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함부로 판단하여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도 친구의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판단하여 무례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나는 불같이 화를 낸다.

'우리 각자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고 함부로 해서도 안 되는 고귀한 존재다. 다른 잘못된 행동은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어도 친구를 함부로 대하는 행동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얼마 전에 내가 수업 들어가는 반에도 담임 선생님이 분개할 정도로 심하게 친구를 괴롭혔던 일이 있었다. 그 무렵 그 반 수업 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를 비아냥거리는 녀석이 있었다. 때마침 그런 일도 있고 해서 아이들에게 모두 눈을 감으라고 하고 훈계를 했다.

"진정한 강자强者는 약자弱者에게 한없이 약한 사람이다. 약자에게 강한 사람은 사람 중에서 제일 하수下手다. 자기 스스로 못났고 열등감 덩어리라는 걸 드러내어 보여주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자존감은 전혀 없고 비뚤어진 자존심만 있어서 자신의 열등감을 힘으로 대신하는 나약한 사람이다. 약자에게 한없이 약해져서 약자를 위할 줄 아는 진정한 고수高手가 돼라."

사실 강자나 약자라는 표현도 부적절하다. 때로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독이 되어 오히려 사람의 감정을 부추기기도 하는데 강자라 하면 으쓱거리고 약자라 하면 위축된다. 말에 휘둘려서도 안 되겠지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면서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고 남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을 기준 삼아 실천하는 것이 결국 참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멕시코에서 재배된 몬스테라는 라틴어로 monstrum(이상하다)라는 의미에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잎맥 사이사이에 타원형의 구멍이 뚫린 것이 특징이고 잎의 모양이 군데군데 구멍이 파여 있다. 이름과 다르게 몬스테라 꽃말은 기쁜 소식, 깊은 관계, 헌신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몬스테라는 이파리 모양새가 기괴한데 그 이유는 열대우림 지역에서 자라다 보니 스스로 강한 바람을 견디기 위해 갈라지게 되고 광합성을 위해 위에 있는 큰 이파리들 중간중간에 구멍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라 한다.

식물을 잘 아는 분께서는 몬스테라를 '배려의 꽃'이라 하시면서 이파리의 구멍은 아래 이파리들을 위한 배려라고 하셨다. 큰 이파리 때문에 아래 이파리들이 햇빛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어슷하게 구멍을 내어 자신은 물론 다른 이파리들이 잘 자라도록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잘것없어 보이는 식물에게서 삶의 큰 지혜를 배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이나 행동의 이면에 깔려있는 상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알아챌 수 있다면 수많은 오해나 불신으로 인해 서로를 미워하거나 함부로 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 몬스테라 / 2021. 7. 25.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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