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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글의 비밀

06

by 싱싱샘

글을 쓰려면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하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속엣말을 하자면 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야 한다. 터져 나올 정도로. 그 강렬함이 부끄러움을 이기는 용기가 된다. 다른 면도 생각해 본다. 한 편의 글은 한 사람의 조각으로 봐야 한다. 전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누군가 내 글을 본다면 솔직하다고 느낄 텐데 맞다, 거짓이 아니다. 그러나 말하지 않은 수많은 ‘나’들이 있다. 말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말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니까. 그러니 비밀은 존재하는 셈이고 모든 것을 다 말하는 것이 글쓰기의 미덕은 아니다. 글에 비밀이 있어도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글쓰기가 그렇게 무서울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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