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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리에스필름 Feb 22. 2024

파묘 - 리뷰 & 해석

 상반기 기대작인 장재현 감독의 파묘를 보았습니다. 워낙 전작들이 오컬트 장르에 특화된 이야기를 잘풀어 냈던 감독이라 기대를 했는데. 134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가득채울 만큼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느 부유층 집안의 흉흉한 사건들이 생기고 무당 화림에게 사건은 의뢰하게 됩니다. 화림은 의뢰자에게 파묘를 해야한다고 전하게 되고 영근과 상덕의 도움을 받아 파묘를 진행시키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한국의 토속 신앙과 일본의 토속 신앙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대한민국의 전신이었던 조선역사를 다룹니다. 친일파가 득세하고 조선을 수탈하는 과정에서 조선의 정기를 끊기 위해 조선의 산맥에 쇠말뚝을 박아 조선의 기운을 쇄퇘시킨후 지배하려 했던 일본의 악행들을 발견해나가게 됩니다. 영화의 표면은 오컬트 장르이지만 역사적으로 일본이 행했던 악행과 친일파들이 득세했던 슬픈 역사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는 크게 친일파이자 집안의 할아버지의 파묘를 하는 첫번째 부분과 일본 정령 도깨비와 싸우는 두 번째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첫번째 부분은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서 맥퍼핀 일종의 연막같은 작용을 합니다. 거대한 악이 조선 친일파라 생각했지만, 후에 밝혀지는 것은 일본인 무사였던 것입니다. 첫 번째 부분은 의뭉스럽게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면 두 번째 부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파묘는 미스테리함과 은유적인 이야기를 보여줬던 전작인 사바하보다는 훨씬 직접적인 방식의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관객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보다 대중적으로 관객에게 접근하기에는 좋은 방식이었을지 모릅니다. 일본인 무사와의 싸움을 앞두고 하나의 가족처럼 팀워크를 발휘합니다. 영화의 엔딩씬도 한국 문화의 가족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슬프고 아팠던 과거의 역사를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최민식 배우는 중심을 잘잡아주고, 김고은 배우와 이도현 배우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들도 꽤 매력적으로 보여줍니다. 유해진 배우의 감초 같은 웃음같은 것들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구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하는 매력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바하보다는 흥미롭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열리고 은유적인 소재와 표현 방식으로 풍부했던 사바하에 비하면 조금 더 평면적이고 직접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건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만한 법이지만 말입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그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화면에서 보는 명배우들의 연기와 긴장감 넘치는 무서운 장면들이 눈을 흥미롭게 했습니다. 즐거운 관람이었습니다.


감독님의 디테일한 해설이 알고 싶은 분들은 해당 기사를 참조하세요.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241&aid=0003333303

https://youtu.be/agIdbRZe2F0?si=yInF71k4S6TwqKV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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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관람에도 여전히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단순한 플롯이지만 긴장감을 주는 연출로 끝까지 재미있게 본 것 같네요. 친절한 표현 방식으로 소프트한 관객층에게도 어필 할 수 있었던 영화인 것 같습니다. 곡성같은 영화가 있으면, 파묘 같은 영화도 있기 마련이겠죠. 파묘가 보여준 성취를 결코 폄하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고를 틀어줄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기쁜 소식은 오늘로서 문화가 있는 날 효과로 손익분기점은 무난하게 돌파하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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