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모든 게, 허구거나 꿈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니 무섭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영화를 처음부터 보던 나는 마지막 순간에 생경함과 당황스러움에 빠졌다. 그리고 그 표정의 여운까지. 영화는 짧은 순간 긴 여운과 감정을 남겼다. 짧고 간결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영화였다. 김신록 배우의 연기는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을 담는 유진목 감독의 시선까지. 글을 쓰는 행위 어쩌면 누군가의 마음과 생각까지 함께 하는 그런 접몽의 경지가 필요한 껄까? 오랜만에 마음으로 느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