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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리에스필름 Mar 10. 2024

사랑의 고고학 리뷰와 해석

 사랑의 고고학은 지난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회고담형식의 영화입니다.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준 영화였습니다. 따뜻하고 순수한 멜로 드라마를 원하시던 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릴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가스라이팅이나 억압적인  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관람을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사랑의 고고학 

 영실은 고고학자입니다. 과거의 유물을 통해 사람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스스로 소개합니다. 그렇다면 사랑의 고고학은 무엇일까요? 지나간 사랑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연구하는 영화 정도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고학의 발굴은 아주 느리게 진행되죠. 자칫 잘못하면 유물이 상하거나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영화도 섬세하고 천천히 사랑을 돌아보고 탐구하게 됩니다. 러닝 타임 또한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며, 영화 속에서도 무려 8년이란 시간이 흐릅니다.


지나간 사랑의 씁쓸한 기억

 영실은 현장에서 발굴을 하던 중 인식이라는 남자를 만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연애는 아귀가 들어맞질 않고 자꾸 삐그덕 거립니다. 그것은 자꾸 인식이 영실의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고 남자 관계를 차단시켜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게 영실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도리어 자신이 피해자인척 하기에 급급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영실은 받아주는 입장이 되고 계속해서 인식은 요구하는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수평적인 사랑의 관계가 아닌 어느 순간 위계질서가 구성되어버리는 사랑이라 부르기 어려운 폭력적인 관계가 형성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왜 반복된 실패를 경험하는가?

 사랑을 미리 시작하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사랑이 시작하게 될때까지 아니 어쩌면 시작해도 그 사랑을 알수 없습니다. 그것이 사랑이 가진 치명적인 단점이자. 함정이라 생각합니다. 소중한 사랑을 찾는 영실에게 찾아오는 것은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경험이었으니까요. 

 왜 우리는 비슷한 만남을 반복하는 걸까요? 그것은 지난 사랑을 돌아보고 학습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고고학은 고고학처럼 지나간 사랑도 학습해 볼 것을 권합니다. 잘못된 만남과 실패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랑을 하기 위해선 자신을 돌아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https://youtu.be/tO_Oj5Armuw?si=3ZAmErlVxuJSrl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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