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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리에스필름 Mar 21. 2024

영화 메간 리뷰와 해석

 

 영화 메간은 아이의 친구이자 장난감으로서 개발된 인공지능로봇이 인간을 위협하면서 벌어지는 공포영화입니다. 쳇지피티등으로 대표되는 AI시대 AI가 주는 편리함 속에 위험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전해줍니다. 영화는 약간의 웃음을 가미해 긴장감을 조절해가며 한층 더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듭니다. 단순하지만 참신한 소재와 캐릭터성으로 효과적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제임스완이 썼는데요. 과거 제임스완이 만든 병맛 공포코미디 영화인 말리그넌트를 생각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실수와 폭력으로부터 학습된 괴물

 젬마는 장난감 회사의 개발자입니다. 보급형 인공지능 장난감이 급속도로 유행을 타지만 젬마는 보다 고차원적인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 매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이를 승인하지 않으려 합니다. 단기적 이익에만 급급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언니 부부가 교통사고로 사망함으로서 조카를 떠안게 됩니다. 양육자로서 능력이 없지만, 책임감과 연민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이 양육 할 것을 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급박한 회사의 업무 사이에서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미뤄뒀던 고차원적인 인공지능 로봇의 시제품을 완성합니다. 그 이름은 메간입니다. 메간은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조카인 케이디와의 실험으로 꽤 쓸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메간은 조카의 양육을 훌륭하게 실행해 나갔음으로 젬마는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젬마는 메간 개발비로 과다 지출한 상황에서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 하루 빨리 경영진에게 메간이 쓸모있다는 것을 보고해야 했습니다. 결국 케이디와의 시연으로 젬마는 경영진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게 됩니다. 하지만 젬마는 경영진의 압박과 야망사이에서 상세 테스트를 생략해버리게 됩니다. 개발은 성공했지만, 이 로봇의 정확한 작동원리까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정도로 주먹구구식인 상태에서 오류와 부작용은 예견된 것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메간은 순식간에 많은 것들을 자동으로 학습합니다. 아이의 양육에 대한 것은 누구보다 완벽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행하고 있는 폭력과 잔혹함까지 필터 없이 학습하게 되죠. 그 후로 벌어지는 것은 폭력과 살인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케이디를 보호한다는 신념하에 벌어집니다. 물론 이 신념은 처음에는 옳은 것이었지만, 강력한 신념에 비해 죄책감과 반성의식이 결여된 존재이기 때문에 메간은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갑니다. 또한 메간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 케이디 또한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는 아이로 성장해버리고 맙니다. 그릇된 신념으로 반성의식과 죄책감을 잃어버린 메간의 존재는 인간의 잔혹했던 전쟁과 폭력을 떠올리게 합니다. 결국 이런 폭력적인 메간을 만든 것은 인간의 잘못된 역사 때문인 것이지요. 


채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

 사고로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은 케이디의 상처와 트라우마는 한 순간에 쉽사리 채울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젬마는 보다 천천히 다가가야 했고, 세심하게 살펴야 했습니다. 하지만 쉽사리 메간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렸고, 케이디의 상처가 치유됬다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케이디의 상처는 여전했습니다. 메간은 케이디의 마음을 읽는 것처럼 부족함을 채워주었지만, 가슴 속에 깊은 상처까지는 채울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심리치료사도 양육자와 함께 해야할 애착을 메간과 형성하게 된 것 같다는 경고를 날립니다. 하지만 젬마는 무시해버리곤 갠 내 친 자식도 아니라는 성의 없는 말을 하게 되죠. 그런 무성의한 태도가 케이디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남겼을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말합니다. 사람과의 신뢰는 결코 쉽게 형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양육자이자 창조자로서 결함 투성인 젬마

 젬마는 유능한 개발자이고 목적을 향해 직진해 나가는 야망있는 인물이지만, 메간의 제품 테스트와 오류를 검증하지 않습니다. 또한 메간의 설계에 죄책감과 반성의식을 학습시키지 않아. 폭력적인 괴물로 만들게 됩니다. 그것은 젬마에게 인간적으로 결여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창조자로서 젬마는 자격미달인 것이지요.

 또한 젬마는 양육자로서 조카를 세심하게 돌보지 못했고, 그 부족을 메간으로 대신하려 했습니다. 업무에 대한 야망에 쫓겨 결국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죠. 아이를 키우는 것은 따뜻하고 세심한 마음과 끈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내내 양육자로서 조카를 돌보려는 이 마음 자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메간은 젬마의 이런 인간적 결핍과 결함을 파고 들어 생겨난 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메간의 참을 수 없는 매력

 사납고 위협적인 강아지를 관리 하지 않았던 옆집 아주머니에 대한 위험과 분노, 케이디를 위협하고 폭력을 휘두른 소년에 대한 분노를 모두 깔끔하게 해결해버리는 메간의 행동들은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물론 지나치고 도가 넘치는 복수이기는 했습니다. 케이디를 지키려는 책임감과 신념하나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지나치지만 않았다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또한 인간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기괴한 춤까지 추는 유머까지 갖추고 있다니요. 착하지만도 악하지만도 않았던. 완벽하면서도 병맛이 갖춰진 메간의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gP5FHpyzT7Q?si=35lLX5Gj-5xlSG6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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