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터로이드시티는 소행성이 떨어져 내려 명소로 알려진 에스터로이드시티에 소행성의 날 행사 참석차 들른 사람들이 갑작스런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엄마를 잃은 한 가족이 상처를 극복하는 내용의 이야기였습니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 답게 색감과 아기자기하고도 섬세한 세트디자인과 미술이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사실 가상의 공간입니다. 가상의 연극 에스터로이드 시티의 공간이면서 그 연극의 제작과정을 담은 드라마의 촬영장소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연극의 제작과정을 담은 티비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소행성이 발견된 곳으로 일종의 관광지이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소도시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원폭실험이 반복되는 위험과 폭력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것은 결코 평화로울 수 만 없는 우리 삶에 대한 은유인 듯 보이기도 합니다.
상처와 회복의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전쟁 영화 사진 작가인데요. 아들의 소행성의 날 행사 때문에 에스터로이드 시티를 방문했지만, 부인의 죽음으로 상처와 상실감을 간직한 인물입니다. 아들은 과학적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이구요. 그외에도 아직은 어린 딸들이 있습니다. 차량이 고장나자 장인 어른을 부르면서 후에 아이들을 장인어른에게 맡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직업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는 우연히 매력적인 여배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게 되죠. 웃긴건 아들 또한 그녀의 딸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뜬금 없이 등장하는 외계인의 존재는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화려하고 사실적이기보다 만화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보여집니다. 하지만 정부의 격리 구역으로 지정되며 사람들이 갇히게 됩니다. 그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분노하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더 소통하며 관계를 깊게 다지기도 합니다. 정부의 줏대 없는 통제를 통해 권력자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풍자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외계인의 존재에 더 마음 속에 내면의 아이 같은 동심을 찾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스터로이드 시티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사진작가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일보다 가족과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여배우 또한 딸에게 모든 걸 주지 못했던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하게 되죠.
연극
연극의 제작과정은 대부분 흑백화면으로 보여주는데요. 브라이언 캔스톤이라는 명배우가 재치있는 모습으로 해설을 하면서 보여줍니다. 아름답고 멋지게만 보여지는 겉 모습만이 아니라. 부조리한 캐스팅과정이나 불합리한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인 부분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예술의 이중적인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CTXU6yKN7t4?si=hoZB087rQPec-X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