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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리에스필름 Apr 14. 2024

사랑은 낙엽을 타고 리뷰와 해석

 

 계약직 노동자인 여성 안사와 기능공 남성 홀라파는 노동자로서 지지부진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사는 관리자의 따가운 감시를 항상 느끼며 일을 하다. 폐기 식품을 가져갔다는 황당한 이유로 해고를 당합니다. 쉽게 해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비정규직 노동자였기 때문이죠. 홀라파는 고장난 기계 때문에 업무 효율이 높지 않음에도 사장에게 잔소리를 듣습니다. 돈으로 장비를 교체해 달라는 홀라파에게 사장은 자동차를 마련할 생각이란 말을 합니다. 이들에게 노동자로서의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들을 통해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반복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영화가 바라보는 것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으로 번진 시대상입니다. 강자가 약자를 힘으로 누르고 일방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시대의 어둠 속에서 이들의 미래를 확신 할 수 없게 됩니다.  


 홀라파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는 것은 술입니다. 그렇다면 안사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입니다. 하지만 홀라파의 술은 잠깐의 각성을 주지만, 지속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술은 홀라파의 삶을 파괴시킵니다. 홀라파는 심지어 일을 하는 동안에도 술을 마셔서 두 번이나 해고를 당하고 맙니다. 안사도 술을 마시는 남자와는 만날 수 없다는 말을 해서 이별을 하게 되기도 하죠. 홀라파의 삶에는 잠깐의 각성을 주는 술이 아닌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이 필요한 듯합니다. 안사의 취미인 음악 듣기는 라디오에서 계속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대한 속보를 전함으로서 방해 받습니다. 잠깐의 위안을 주는 음악이 아닌 안사에게도 뭔가 삶의 본질적인 갈증을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한 듯합니다.


 안사와 홀라파의 만남은 멜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화려하고 아름답지 않습니다. 몇 번의 우연 뒤에도 한 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 만나게 되죠. 우연히 만난 그들은 운명처럼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전화 번호를 잃어버려 이들은 생이별을 하게 됩니다. 그후 홀라파는 안사를 만나기 위해 안사와 함께 갔던 극장에서 그녀를 기다리다 또 다시 운명적으로 둘은 다시 만납니다. 하지만 술 때문에 가족을 잃었던 안사에게 알콜 중독에 빠진 홀라파의 만남은 이어질 수 없었습니다. 어렵게 만난 이 들이지만 또 다시 이별을 겪고 맙니다. 시간이 지나 술을 모두 끊어버린 홀라파는 안사와 다시 만날 약속을 정합니다. 하지만 기차 사고를 당해서 혼수 상태에 처하고 말죠. 그러다 또 다시 우연히 그들의 만남은 이어지게 됩니다.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실패와 엇갈림 끝에서야 힘겹게 우연의 힘을 빌러 사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모든 어려움을 겪고도 서로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기에 이 사랑은 더 가치가 있는 것 이겠죠. 노동자로서의 지지부진한 삶도 전쟁으로 암울한 미래에도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고 함께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의 중요한 기점마다 음악이 등장하죠. 록에서 메탈, 발라드, 클래식 음악까지 정말로 다양한 음악이 나옵니다.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곳곳에 포진한 크고 작은 소소한 유머는 때때로 실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순수함으로서 영화를 더 사랑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세상을 둘러싼 어둠과 장애물에도 이야기에 활력을 주고 생기를 북돋아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유머를 던질 수 있는 인물들의 순수한 마음이 유머 속에서 마음을 통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삶의 소소하지만 사랑스러운 순간들 때문이 아닐까요. 이번 영화에서도 감독의 노동자에 대한 사랑은 이어집니다. 세상을 노동으로 받들고 있는 수 많은 노동자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https://youtu.be/DsS-4VmrH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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