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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리뷰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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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쟁 사회 속에서 살다보면, 시시때때로 현타가 올때가 있습니다. 그 현타의 순간에 누구나 한번 쯤은 해본 질문이 있을 겁니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서 사는 것이 과연 맞는 걸까. 내가 나답게 자유롭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이야기는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계나는 너무도 한국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죠. 그리고 머나먼 뉴질랜드로 향합니다. 한국에서의 추위와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를 벗어나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계나는 작은 사건과 사고 속에서도 무리 없이 적응해 나갑니다. 그런던 어느 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죠. 자유와 해방의 나라로 보여지던 뉴질랜드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되죠. 한국으로 잠시 돌아온 계나는 고민하죠. 하지만 계나의 선택은 여전히 도전과 자유를 향합니다.


우리는 안정적인 삶을 원하면서도 자유를 동경하곤 하죠. 이 둘은 절대로 공존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기준에 맞춰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중요한 걸까요. 나로서의 삶을 잊어버리고라서라도 말입니다. 계나의 여정은 자유를 찾기 위한 여정입니다. 하지만 그 자유라는 것이 결코 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인종차별과 언어의 어려움, 뉴질랜드의 재난과도 같은 장애물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떠나온 곳에서의 생활은 행복하니 라고 묻는다면, 단순히 행복만 있는 것은 아니라. 대답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단순히 한국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너무도 당연시 되어져온 한국 사회의 가치 체계에 대해 의심하고 스스로의 삶을 찾아 나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지요. 꼭 그 자유라는 것이 한국을 떠나야만 가능할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선택할 용기를 갖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계나 한국을 떠나는 이유는 비단 한국이 싫어서는 아닐 겁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 뉴질랜드이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싫어서는 자유와 젊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영화였습니다. 고뇌하고, 때때로 자유를 즐기는 자유로운 계나의 모습을 그 누구보다 잘 표현해낸 고아성 배우의 공이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장건재 감독의 연출은 자의식과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성실하고 굳굳하게 영화를 잘 완성해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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