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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리뷰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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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은 차갑고 건조한 스릴러 드라마라기보다 사건을 해결하고 소중한 사람을 구하겠다는 인물들의 절실함이 느껴지는 뜨거운 스릴러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스릴러 장르에서 이런 감정적인 부분은 호불호로 갈릴 수 있겠지만, 감성적인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15년전 사건을 수사하던 중 실종된 재한과 과거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해영은 시간을 사이에 두고 무전기라는 물건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재한을 사랑하던 수현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난 세 명의 형사는 공조를 통해 장기 미제로 남아 있던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각 사건들은 모두 등장 인물과 연관이 있는 사건들로서 인물들의 아픔과 사연이 함께 펼쳐 집니다. 이점이 사건에 감정적으로 이입하는데 큰 힘을 실어줍니다.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인주 여고생 성폭행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새 인물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하게 됩니다. 재한은 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범주의 사건 조작 혐의와 부패한 권력과의 연계를 파해치려 합니다. 해영은 자신의 형의 억울한 죽음을 막고 진실을 밝히려 합니다. 수현은 이 사건 후 실종된 사랑했던 재한을 찾기를 원합니다.


많은 스릴러 드라마들이 후반부가 되면서 갈등이 너무 쉽고 단순하게 풀려서 힘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그널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 흥미진진해졌던 것 같습니다. 각 사건이 단순히 하나의 에피소드만을 위해 소모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더 큰 갈등을 형성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무전기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는 설정이 흥미롭습니다. 여기에는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사고가 침범할 틈이 없이. 이어집니다.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이 소중한 사람들을 구하고 진실을 파해치고자하는 절실함이 설득력으로 다가옵니다.


각각의 사건들은 한국 사회의 큰 아픔을 주었던 여러 사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각 사건들이 인물들에게 주는 상처는 결국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건들입니다. 드라마는 그 사건들을 돌아보고 해결 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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