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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석 감독의 The 자연인 리뷰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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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호러 영화 일 것 같은 영화의 표피를 보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별다른 정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보는 내내 예상을 배반합니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웃음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인공에게 모든 상황은 불편하고 어렵고 심지어 무섭기도 한데.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에겐 때로 웃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영화는 그렇게 호러 영화를 기대한 저를 배신합니다. 하지만 때로 그 상황들이 두렵고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부 순환극의 영화처럼 인공이 이 곳을 마침내 벗어나지 못하고 끝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쉽사리 기대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촬영과 내용은 대부분 뉴미디어인 유튜부의 촬영 현장입니다. 그들이 쫓는 것은 귀신이 아닌. 조회수와 화제성입니다. 한 번도 귀신을 만나지 못했던 귀식커 인공은 비로소 무서운 상황에 맞딱드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곤욕스럽고 무서웠던 순간 마저 뉴미디어 유투부의 세상에선 조회수와 성공 돈이 됩니다. 즉 자신까지 배신한 끝에서야 찾아온 성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의 엔딩을 맞는 관객의 심정은 씁쓸했습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저물어가는 매체인 영화 감독이 주류가 된 뉴미디어에게 보내는 답장과도 같은 영화라 생각했습니다. 자신까지 배신하고 나서야 얻게되는 뉴미디어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관객의 기대를 배반하고 알 수 없는 전개를 보여주는 영화의 전락은 좋았습니다.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고, 많은 부분에서 웃음을 줍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두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새로운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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