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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밤 리뷰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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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양은 정해져 있을까요? 삶의 벼랑 끝에서 영경과 수환은 만납니다. 누군가는 자신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모하게 사랑을 한다 말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절망 속에서 이 사랑은 꽃피웁니다. 아픔과 절망속에서도 인간은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질병은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것이었죠. 서서히 이들의 삶의 불꽃은 사그라답니다. 그 고통과 슬픔 속에서 이들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자신들의 방식으로 처절하게 사랑을 합니다.


한 시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의 영화였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본지 두 달이 지나도록 떠올립니다. 영경이 읊조리던 싯 구절이 떠오르곤 합니다. 시는 김수영의 봄밤이란 시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영화를 보시고 찾아보심이 좋을 것 같네요.


한예리배우와 김설진 배우의 연기는 너무 완벽했습니다. 따로 이것을 분석하거나 글로 적는다고 그게 될까요. 그들은 정말로 영경과 수환 그 자체였으니까요. 영화의 내용보다도. 한예리 배우의 슬픔에 젖은 표정이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사랑과 슬픔, 아픔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는 내내 그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해야할 것입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기억 속에 남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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