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서일기

손보미 작가의 세이프 시티 리뷰

by 멜리에스컬쳐클럽


KakaoTalk_20250910_174835138.jpg

손보미 작가의 세이프 시티를 보았습니다. 세이프시티는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도시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여성형사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소설은 우범지대인 구도심과 안전한 신도심을 나눕니다. 여기에는 가난한 자를 배제하려는 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난한 구도심에 산다고 하여, 누구나 범죄자나 부랑자인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부랑자라고 해도 배제하고 사회로 부터 격리해야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강남역 살인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범죄를 등장시키며,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사회에 대한 인식을 상기 시킵니다. 기득권 세력은 범죄의 배경과 의미를 삭제하고 단순히 기억 삭제 기술을 통해 사회를 정화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회 정화가 아님을 이야기하죠. 범죄자는 오히려 삭제 기술을 옹호하고 자신이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사회로 합류하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또한 이 기술은 아무리 범죄자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인간의 기억을 조작하고, 어떤 부작용을 불러오게 할지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고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여형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억 삭제기술을 옹호 할 수 있겠지만, 끝까지 기득권 세력에 맞섭니다.


그녀의 선택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까지 소설은 밝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요?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라도 자신이 옳다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당당하게 답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박완서 작가의 나목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