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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배틀애프터어나더를 보고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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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양상은 추격전이다.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이야기이다. 추격전은 매우 급박하게 전개되어. 흥미를 돋군다. 먼저 이 영화는 이 추격전이 재미있다. 초반의 경찰을 피하는 카체이싱 장면도 정말 흥미진진하게 보여진다. 마지막 자동차 굴곡진 지형을 지나는 자동차 추격씬도 볼거리 중에 하나이다.


또 다른 재미는 개성과 매력을 가진 인물들에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흑인 여성을 탐하는 변태적인 대령과 과거 극진좌파의 행동대장이지만 지금은 알코올, 마약 중독자인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의 지나친 집착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딸이자 유능하고 이타적인 학생인 소녀가 있다. 이들은 독특하면서 매력이 있는 인물들로, 서로 쫓고 쫓기는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시작한다.


영화는 미국 사회의 극렬한 인종주의와 극우주의가 팽배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과 대적하기 위해 극진좌파단체를 결성하고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미국 사회의 갈등의 양상을 보여준다.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서 얼마나 큰 갈등이 이어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아버지는 알코올과, 마약 중독자이고, 딸은 모범적인 학생이지만, 아버지의 집착이 지긋지긋하다.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얽히고 얽힌 추격전 속에서 살아 남는 것은 혈연이 아닌. 진실한 감정이다. 집요하고도 치열한 추격전 끝에 가족은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얻는다. 나는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이유는 성찰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극진좌파대원이었던 아버지는 자신의 과거의 행적들 때문에 딸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생각을 한다. 즉 과거의 자신의 행적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자각이 있다. 하지만 변태성욕자 대령에게는 반성과 성찰이 없는 성공을 위해 질주하는 추진력만이 있는 것이다. 그는 결국 스스로 패망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즉 미국 사회의 갈등을 푸는 것은 진실한 감정과 반성과 성찰에 있다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한다.


영화의 결말은 딸이 시위 현장에 나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트럼프가 집권한 미국의 현시점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극우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소외계층을 억압하고 착취하려고 한다. 현명하고 이타적인 새로운 세대인 딸이 그들과 싸우는 방식은 아버지 세대가 자행한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방식이 아닌 평화적인 시위와 노력이다. 미국은 새로운 세대에게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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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WuCLGhVd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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