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시인은 고고학자 이기도 했다.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는 그 발굴의 기록과 역사를 다룬 책으로, 배경 지식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 어려운 책이지만, 그럼에도 읽을만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발굴지에서 고대의 역사를 마주한다. 그 고독하고도 집중하는 광경이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먼 나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역사와 현재를 견주기도 하고, 발굴지에서 백석시인의 시를 떠올리기도 한다. 서정적인 사유의 순간들이 그려지기도 한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허수경 시인의 글을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투병중에 개정판을 내게 되면서 서문을 다시 쓰셨는데. 이부분에 좀 찡한 부분이 있다. 허수경 시인은 재개정판이 나오기전에 안타깝게도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