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방이라면.., 글자 가득한 방에 기억이 보이는 창 하나와 빛이 들어오는 창 하나를 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거기, 창가에는 당신을 위한 편안한 의자를 가져다 놓을 겁니다. 상상만으로도 이 작은 방이 벌써 환해지는 기분입니다. 창가에 잠시 머물다 가시겠습니까? 지금,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창문 너머 어렴풋이 (서문) - 신유진
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서문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참 신기하네. 소설 같기도하고, 시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하다. 아무튼 마음을 흔드네. 움직이네. 후벼파네.
이 수필집은 기억과 빛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억은 과거의 나의 기억이고, 빛은 작가 세상에서 보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기억은 개인의 기록이다보니. 보다 가깝게 느껴졌고, 마음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었다. 글 속에서 나의 오랜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 빛은 그녀가 일종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보여준다. 조금은 나로부터 떨어져 바라보는 방식에서 일종의 사유와 명상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억에 흠뻑빠져서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빛이 있었기에. 기억이라는 개인적인 장면들도 수평을 맞추며 나아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