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를 읽고

by 멜리에스컬쳐클럽

이 소설은 자기 고백적인 소설인데. 특이하게도 공상표의 일인칭 시점이 아니고, 주변인물들이 주로 등장한다. 공상표의 마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마지막 추모 인터뷰에서 뿐이다. 공상표는 자신을 끔찍이 아끼는 엄마에 의해 배우가된 배우로 엄마의 영향력 하에서 사는 사람이다. 누나는 엄마를 도우며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 엄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천천히 소설은 자장을 공상표의 주변 인물에게로 그리고 공상표에게로 향하게 한다.


공상표는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솔직하지 못했다. 엄마의 마음을 핑계로 그는 많은 것들을 유에하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렇게 만난 영우는 그런 상표의 마음을 일깨워주었다. 영우의 죽음은 게이이면서 동성애자포비아인 한 인물의 방화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다. 그로인해 여섯명의 사람이 죽었고, 상표는 영우를 영원이 만나지 못하게 된다. 상표는 자신이 스스로 게이인 것을 혐오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영우의 죽음에서 죄책감을 느낀다. 어쩌면, 게이를 혐오한 자신이 그 가해자인 것처럼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소설은 공상표란 인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알을 깨고 나오기 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일종의 성장 소설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선 그는 커다란 상흔을 입게 된다. 물론 그 비극을 성장서사의 양분으로 옮겨오는 것은 윤리적으로 위험하기도 하다.


자신에게 솔직해진다는 것. 스스로를 온전한 자신을 인정하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소설이었다. 우리는 세상의 시선 때문에. 용기 때문에 자신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그런 숨기는 마음으로서는 온전한 삶을 살아내기는 어렵다 생각한다. 아프지만 진심을 본 모습을 다한 채 살아가야 하는게 아닐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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