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은 제가 전에 소개해드렸던 신기록이라는 영화를 감독했던 허지은, 이경호 감독의 작품이네요. 혐오 속에서도 굳굳하게 자신의 사랑과 삶을 지켜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8년전 나는 과학 선생님과 국어 선생님에 대한 퀴어소설을 쓰게 되고, 선생님들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소설을 쓴 학생을 찾아내 징계를 내리라는 학교측의 요구에 국어 선생님은 그럴 수 없다며 학교를 떠납니다. 8년후 나는 퀴어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게 되고 미디어센터에서 강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국어 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8년의 시간을 두고 재회하는 선생님과의 인연 그리고 호모포비아에 맞서게 되는 나의 이야기 두 이야기가 중첩되어 전개 됩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선생님은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기도 하지만, 퀴어 선배로서 따뜻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나에게 고마운 사람으로 남게 됩니다. 학교를 떠나면서 선생님이 하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당당해지고 싶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동성애자들이 혐오와 폭력 속에 살아갑니다. 며칠전 열렸던 퀴어퍼레이드도 서울시측의 일방적인 연기와 선을 넘은 가이드라인 제시로 힘들게 열렸었습니다. 혐오와 폭력 없는 세상에서 모든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고마운 사람은 섬세한 감정 묘사로 저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허지은, 이경호 감독의 장편 영화도 보고 싶어지네요. 인디 플렉스 위크로 웨이브에 공개된 독립 단편 영화들 좋네요. 좀 더 일찍 많은 영화를 관람할 걸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고마운 사람은 이번 주말까지 웨이브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좋은 영화들도 많으니 보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웨이브 이용권을 결제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