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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리에스필름 Aug 18. 2022

우라까이 하루키(김초희감독) -리뷰

 우라까이는 몰래 상대의 작품들을 배껴써 쓴 작품을 말한다고 하네요. 전체적으로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와 진가신 감독의 첨밀밀이라는 영화의 구조를 가지고 와서 영화를 만듭니다. 150만이라는 관객 동원에 성공했지만, 남의 작품을 재미 없을 거라는 걱정으로 남의 작품을 우라까이해서 작품을 만드는 장만옥과 대중성이나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에게 떳떳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명이 만나는 내용입니다. 김초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남의 것을 배끼기만 하고 속이 텅빈어버린 나쁜 영화들의 행태를 비판하는데요. 여명에게 매력을 가질수록 장만옥은 점점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자신이 작품이 재미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버리게 됩니다. 영화는 화양연화와 첨밀밀의 일부 설정과 화면을 그대로 가져오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복제품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이유는 작가의 선명한 개성과 주제의식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복제품을 만들어서 복제품을 풍자하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역시 김초희 감독은 영리하고 재치가 있네요.


 이 영화는 티빙의 숏버스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몇명의 감독을 모아서 평행우주라는 주제로 1억원의 제작비와 20-30분의 상영시간이라는 제한을 두고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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