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브런치가 아니다

by 풍운의 되새김질


나는 지금 브런치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걸 하다 보면 사람들의 실력 차이가 많이 보이곤 한다.

사실 나는 실력자들에 비하면 애송이에 불과하다.


나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당연했거니와 오래전부터 꿈꾸던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었다. 내 이름 옆에 ‘작가’라는 글자가 붙는 순간, 내가 쓴 글 하나하나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리라 믿었다. 하지만 브런치라는 공간에 발을 디디면서, 나는 조금씩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처음에는 내가 알던 블로그와 다를 줄 알았다.
브런치는 단순히 글을 적는 SNS가 아니고, 상당한 기준 이상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생각했다. 최소한의 심사와 노력, 자기만의 관점을 지닌 사람들이 라이센스를 취득해서 글을 올리는 공간이라는 부분에서 상당한 아우라가 있을 거라고 믿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깨달았다.
글을 잘 적든 못 적든, 글만 적으면 라이킷이 달리는 순간이 생긴다는 사실을.
심지어 내가 글을 마무리한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말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1분 이하로 읽을 수 있는 글을 적은 적이 없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는 속독 전문가라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혹자는 글의 깊이나 맥락과 상관없이 클릭 하나로 인정의 표시를 해버린다.


어쩌면 이 곳도 품앗이 일까?

결국 알고리즘은 이 곳 또한 서로간에 주고받고를 데이터로 수치화 하겠구나 ..


처음 나는 인문, 철학, 교양 쪽의 글로 사람들만 소통하고 싶었다.
깊이 있는 생각과 사색을 공유하며, 비슷한 마음을 가진 이들과 연결되고 싶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류의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나는 조금씩 내 기준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 중 일부는 내 계정 상승에 도움이 될 거라는 계산적인 마음으로 내가 먼저 팔로우를 눌렀다.

분명 나를 좋아해서, 또는 비슷한 마음으로 팔로워가 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 속에서 점점 지쳐가는 나를 발견한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한 달 조금 넘었을 뿐인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 씁쓸함을 잠재울 수가 없다.
왜 이렇게 허무한 감정이 드는 걸까.
정말이지 그토록 간절히 들어오고 싶었던 이 공간에서조차, 사람들의 숫자와 행위에 신경쓰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그래서 나는 당분간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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