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에게 두번째 편지를
폭염에 만사가 지치는 나날이야.
가만 있어도 천근만근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어.
그러나 아니러니하게도 대개 나처럼 냉방병에 걸리곤 하지.
동시에 살이 찌면서 땀은 왜 이리 많이 흘리는 지, 항상 손수건을 들고 다니곤 해.
오랜만에 첫사랑을 만났어.
역시, 내 건강을 염려하더라.
건강이 조금 회복될 때까지 일은 쉬엄쉬엄 가야겠어.
문제는 돈이다.
버틸만큼 이번에 돈이 들어온다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겠지.
첫사랑을 만났는데 너무 편안했어.
알지?
첫사랑과 연애하던 때는 세기의 사랑을 했던 거.
이제 서로 성숙해진 가운데 현재의 삶을 마주 볼 때 아주 나쁘지도 매우 좋지도 않은 거 같아.
미지근한 거와 사촌 같은 감정이랄까?
이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일 건강이 없으니
결국 선택지가 없어.
일은 완전히 내려 놓을 게 아니라면 체력을 비축하면서 일할 다른 방안을 마련해야겠어.
어디부터 치료 받아야 할까?
다음달부턴 꼭 병원 다니도록 하려고.
건강 챙기기도 부지런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