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것에 중독됐다.

어떻게 말할 수가 없어요.

by 즐거운 사라

요즘 경기도의 핫이슈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이 밝혀진 것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유죄 판결이다. 그런데 나는 경기도 언론사의 기자이면서 둘 중 아무것도 손을 못 대고 있다.

일상이 망가졌다.


말할 수 없는 것에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다. 매일 그렇게 중독되어가고 있어서 일상은 완전히 망가졌다.

처음 시작은 휴가를 가서 벌어졌다. 그저 휴가 속 일탈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온 뒤로도 끊지 못하고 더 하고 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겼다.

달콤하고 치명적인 유혹이다. 난 그것에 빠져버렸다. 큰일이다. 이렇게라도 답답한 마음을 말하고 싶었다. 의사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당장 이재명 지사에 관한 기사나 칼럼을 내보내야 하는데도, 이재명이라는 글자에 노이로제에 걸린 듯 쓰기가 싫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은 왜 이제야 밝혀져서 나를 곤란하게 하는가, 싶다.


사생활의 비밀이 커져서 일상을 덮어버렸다. 다들 왜 내가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알면 안 된다. 밝혀지면 스캔들도 이런 스캔들이 없을 것이다.


답답하다. 그런데 오늘도 그 중독에 빠져서 희열을 느끼겠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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