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라에 살고 싶다.

일상이 돌아간다는 것.

by 즐거운 사라

오늘은 차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두 번이나 있었다. 아침에는 이중주차한 차량의 차주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냈고, 저녁에는 이중주차한 틈에서 주차하는 차량을 기다려주었다.

평소 같았으면 답답하고 성이 났을 수도 있다. 차를 막아놓고 노래 세 곡이 흐르도록 나오지 않는 차주에게 항의하기 위해 전화를 했을 법도 한데, 그저 기다렸다.


특별히 출근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여유로울 수 있었다. 그리고 특별히 약속이 없었기에 저녁에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이게 일상 속에서 ‘잠시 느끼는 시간’이다. 오늘 일기장에 쓸 만한 이야기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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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상은 무척 중요하다. 나를 생각하게 하고, 시간을 느끼게 해준다. 정확히 일상을 돌아가게 하는 거다.

비상활주로를 달리면서 뭉게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 햇살을 받았다. 또 한 번 일상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날씨가 매우 좋아서 평생 가을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아닌 출근을 하는 것. 사람을 만나고,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고, 기사를 쓰고, 카페를 가고, 햇살을 맞고, 바람과 교통하는 것. 평범하지만, 노력이 필요한 일상 돌아가기이다.

오늘의 일상은 꽤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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