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4일 수요일

by 백현진

아침에 일어나 토마토를 꺼내다가 브로콜리가 있다는 게 떠올라 함께 꺼냈다.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사이좋게 한 켠씩 냉동해두었던 빵 한 조각, 브로콜리 두 주먹, 달걀 하나를 굽고 방울토마토는 신선한 맛이 나서 그냥 씻기만 했다.
접시에 차곡차곡 담고 보니 모여있는 색이 아주 아름다와,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차도 오늘은 새로운 걸 마셔볼까, 레몬 푸얼차가 있길래 그걸 우려 보았다.
수색이 마치 대추차 느낌으로 진하고 탁해 깜짝 놀랐지만 마셔보니 산뜻하고 깨끗했다.
조금 나가 걷고 싶기도 하고, 책을 읽고 싶기도 했지만 쌓인 일이 많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이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누군가가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보고 있다.
그 중간 어딘가에 멈춰버린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여기, 그러고 보니 치즈가 떨어졌는데 그치만 지금 장 배달을 시켜도 내일 받을 수 있겠지 세상 참 편리해졌다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진은 오늘의 일기 쓰는 풍경과 아침의 아름다운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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