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9일 월요일

by 백현진

평소 느긋하게 지내다가 불현듯 이래서는 안 돼, 변화가 필요해! 라며 순식간에 자리를 박차고는 하는데 그 기간이 대략 5년 정도인 것 같다.
그동안 평온하고 걱정 없는 상태로 불편 없이 잘 지내다가, 그 생활이 5년쯤 지속되면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이 모든 게 싫어지고 그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집이 꼴도 보기 싫어지는 것이다.
지도 앱을 켜고 언덕을 넘으며 골목골목을 살핀다.
아무 문제 없이 평온한 일상, 모든 상황을 따져보아도 이곳을 떠나지 않는 게 옳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발은 이미 새로운 장소, 환기를 찾고 있다.
탑을 잘 쌓다가 와르르 무너뜨리고 다시 쌓기 시작하는 것,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나는 또 그렇게 하고야 마는 사람이다.

작가의 이전글2021년 4월 18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