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를 보내러 가는 길에 아주 오랜만에 마주친 코점이는 그새 더 작아져 있었다. 이렇게 점점 더 작아지다가 사라져버리는 건 아닐까 싶도록. 늘 잘 먹는데도 이토록 야윈 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면서 안쓰러워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건 그저 값싼 동정 아닌지, 코앞에 나란히 앉아 까만 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코점이를 두 손으로 달랑 들어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진짜 마음이 아닐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그 눈동자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앉았다 일어났다 신발을 신었다 벗었다 한다. 언제나 ~하면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 ~하면, 에 쓴웃음을 짓는다. 나는 그냥 여기까지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