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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진 Oct 23. 2021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그림자를 보고 있다. 손가락의 그림자.

영화 아티스트가 떠올랐다.

아마도 그림자가 흑백이라는 이유로.

귀여운 개가 나왔었는데, 그 개가 죽었던가?

아닌가, 죽은 건 두 주인공 중의 하나였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해내기에는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이고

그사이 나는 너무 많은 영화를 보았다.

그림자 속의 손가락은 낮은 포복을 하고 있는 거미를 닮았다.

거미는 움직이고 움직이고 움직이고,

마침내 불빛을 벗어나 사라진다.

그림자가 거두어진 공허를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온다.

이것은 타인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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