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단어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오늘 두두가 그랬다. 두두, 하고 부르는데 이건 너무 낯선 단어구나. 이름이라는 걸 이렇게 별 뜻도 없이 성의 없는 단어의 연속으로 지어도 되는 걸까. 두부가 왔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두부를 이름으로 붙여주었는데 두두는 두부 돌림자를 맞춰 그냥 두두라고 하자, 고 대충 지어주었다. 두부가 있었는데 이제 두부는 없고 두두만 남았고 언젠가는 두두도 없고 나는 대충 지었지만 몹시 사랑하게 된 그 단어를 떠올리며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생각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