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의 고단함

by 백현진

점심시간에 친구 회사 앞에 가서 같이 밥을 먹었다.

커피도 샀는데 커피가 나오자 점심시간이 끝나서 친구는 회사로 돌아가고 나는 근처 공원에 앉아서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다. 항상 맨얼굴에 똑같은 거 입고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데 오랜만에 친구 만난다고 매니큐어도 다시 바르고 화장도 하고 구두도 신었다. 나를 조금 더 좋아 보이도록 단장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좋다. 그리고 맨얼굴에 아무렇게나 입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좋다. 요즘 나는 그냥 참 다 좋다. 무얼 먹어도 맛있고 무얼 해도 즐겁고 누구를 만나도 반갑다.

친구가 듣더니 그건 회사를 안 다녀서 그런 거라고 한다.

응, 정말 그런 것 같아.

그런데 돈을 안 벌어야 이렇게 행복한데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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