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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진 Mar 29. 2023

마음에 약간의 바람이 통하는 것만으로

아침을 먹고 두두를 한참 쓰다듬고 너무 착한 고양이라고 백 번쯤 말하고 택배를 보내러 나왔다가 날씨가 좋아 산책 삼아 걸어서 중고서점에 왔다.
한가로운 평일 낮, 서점에 앉아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니 볕은 따사롭고 사람들은 모두 외투를 벗어든 채 천천히 걷고 있다.
편도 5,000보 정도의 거리라 오늘 길 중간에 약간 힘들었는데, 순간 이렇게까지 평화롭고 행복해도 되는 걸까 하는 기분이 든 수요일 오후 1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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