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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펑크마녀 Feb 09. 2024

소년들은 모두 비겁하고 소녀들은 강인하다

우연히 키리에의 노래 관련 전시장에 놓인

츠다 시오리의 휴대폰-소녀의 얼굴보다 더 커다랗게 마구잡이로 키링이 달려있던-사진을 보고는 기분이 이상해졌다.

돼지가 되면 일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말하던 소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손 말고 자신이 도움을 청하고 싶은 손을 잡고 싶어 하던 소녀

연을 날리던 그 해사한 얼굴 뒤로 이어진 장례식 행렬의 풍경

슬픔보다 아름다움이 앞서 느껴지는 그 장면은 일부러 그렇게 느끼도록 촬영했다고 한다.

내가 무척 사랑하던 소녀, 영화를 백 번이 넘도록 돌려본 건 츠다 때문이었다.

라는 걸 떠올린 밤.

영화 속 소년들은 모두 비겁하고 소녀들은 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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