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일 월요일
알람을 굳이 맞추지 않아도 매일 아침 7시 반~8시 사이면 꼬박꼬박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내가 유독 이길 수 없는 건, 숙취나 부족한 잠이 아닌 날씨.
비 내리는 아침이면 침대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잠에서는 깨어났는데 일어나질 못하고 어물쩍 침대에 붙어있는 날이면 이상하네, 왜 이렇게 일어나질 못하겠지
휴대폰으로 시간이 흐르는 걸 지켜만 보다 겨우 몸을 일으키면 창밖은 흐리거나 비가 내리거나 눈이 오고 있다.
침대 밖에 빠져나오긴 했는데 머리도, 손도 발도 무겁고 몸무게가 5kg은 는 것 같은 기분이다.
평소라면 오전 11시쯤이면 모두 끝냈을 일을
무거운 발을 한 걸음씩 옮기고, 무거운 손가락을 하나씩 움직이며 겨우 끝내고 보니 오후 3시에 가까워져 있다.
허무하게 오늘 하루가 다 지나가 버린 기분이고
몇 통의 메일과 몇 통의 전화와 차일피일 미루어지는 계약서에 이미 진이 빠졌다.
이상한 오늘 하루는 캔 맥주와 도톰한 책 한 권으로 마무리하자. 내일은 가벼운 다리로 부지런히 걸어 도서관에 갈 것이다.
사진은 고양이에게 밟히고 있는 내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