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8일 목요일

by 백현진

기다리던 소식은 낙첨이었고, 큰 기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는지 요즘 내내 붕 뜬 기분에 울적함까지 더해져 테디 베어 모양의 향수를 주문했다.
사용하는 향수는 따로 있고, 다 쓰면 가차 없이 병도 버려버리는 사람이지만 그냥 모양이 귀여워서 샀다.
모니터 옆이 향수 자리인데 거기에 나란히 세워두면 일할 때 조금은 즐겁지 않을까 싶어서.
요즘은 조금이라도 기분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만 모든 돈을 쓰고 있는 기분이다.
돈을 너무 많이 썼나 싶어 가계부를 적어보다가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많아지는 순간 덮어버리는 걸 몇 달째 하고 있다.
무슨 의미가 있나, 아무 의미 없다.
곰돌이나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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