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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맹이여행자 Oct 07. 2018

퇴사 후 세계일주 여행경비 총 정리

꼬맹이여행자의 428일간 6 대륙 44개국 세계일주

# 세계여행 경비는 어떻게 벌었는가?


안녕하세요, 저는 26살의 평범한 대학생 꼬맹이여행자입니다.

우선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5년간 착실하게 일을 하다가, 퇴사를 하고 세계일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즉, 세계일주 경비는 부모님께 한 푼도 받지 않고 제가 직접 5년간 일한 돈+퇴직금을 포함한 돈에서 나왔어요.

참고로 저는 성격이 워낙 잔걱정이 많은 터라, 무턱대고 퇴사를 하지는 않았어요.

여행을 한 이후,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왔을 때 써야할 대학 학비, 생활금 등이 어느 정도 모였다는 것을 확인한 후 퇴사를 했습니다. 스무 살 이후 취업과 동시에 경제적으로 집에서 독립하기도 했고, 돈이 없으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세계일주를 위해 퇴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었고, 삶의 쉼표가 간절히 필요한 순간이었기에 퇴사를 먼저 결정했어요. 다만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와 열심히 살아가기 이전에, 꿈에만 그리던 세계일주라는 버킷리스트를 한 번 이루어보고 싶어 떠나게 되었습니다.



# 세계일주 경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본론으로 들어와서 누구나 한 번쯤은 실행해보고 싶은 세계일주.

도대체 얼마가 드는 건지 막막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세계일주 비용 항목 분류>

1. 여행 준비 비용 : 배낭, 방한복, 트레킹화 등 생필품 구입

2. 해외 입국 시 비자 발급비용 :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 여권은 꽤나 강력하다는 사실!

3. 항공기 탑승 비용 : 편도로 발권해서 다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안 들어요.

4. 현지 체류비용 : 식비, 숙박비, 관광비 등


크게 항목을 분류하자면 이렇게 4가지로 구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4가지를 합쳐서 저는 얼마가 들었을까요?

제가 다녀온 428일간 세계일주 총경비는 2267만 6654원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고 생각이 드는 분도 계실 거고, 별로 안 들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제 여행 스타일은 아낄 때는 아끼되, 하고 싶은 액티비티 등이 있으면 마음껏 도전했습니다.

다만, 숙박비는 카우치서핑을 통해 상당히 많이 절감한 케이스예요.

보통 1년에 1인 기준으로 2500~3000만 원 정도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세계일주 비용 항목별 세부 비용


1) 여행 준비 비용 : 1,150,580원

-> 여행 준비 비용은 말 그대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것저것 물품을 구입하면서 드는 비용이에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떠났던 휴가와 비교하면 정말 많은 게 필요할 것 같지만, 의외로 단기여행과 준비물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우선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기에는 무게가 너무 무겁기도 하고, 의외로 여행을 다니면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답니다. 예를 들면 샴푸나 린스 같은 생필품부터 해서 중고 옷 상점에서 옷을 구입하는 것까지도 요! 저는 인도, 아프리카 등 열악한 환경에서는 여성용품을 구하기 어려울까 봐 걱정했는데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질적 차이는 있지만) 그러니까 준비 비용도 줄일 겸, 짐은 최대한 가볍게 들고 가는 게 최고랍니다.  


2) 해외 입국 시 비자 발급비용 : 563, 157원

-> 다들 한국 여권의 파워가 굉장히 강력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실제로 대부분의 나라는 무비자 혹은 도착비자(공항에서 도착비자 돈 내고 구입하면 끝)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 외에도 인터넷 전자비자로 신청이 가능하고요!

저는 인도 여행이 초반에 있었어서 한국에서 대사관에 들려 미리 발급을 해갔지만, 여행 도중 인도에 입국하시는 분들은 한 달짜리 전자비자로 신청이 가능하더라고요. 한 달 이상이면 인접국가인 네팔에서 신청 가능하고요!

44개국 여행을 하면서 비자가 필요했던 나라는 딱 14개 국가뿐이었어요. 그마저도 제가 아프리카 대륙 종단 여행을 할 때, 아프리카에서 도착비자가 많이 필요해서에요. 그래서 비자 문제는 여행 준비하면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3) 항공기 탑승 비용 : 5,172,679원

-> 저는 다른 여행자들과 비교했을 때 비행기를 굉장히 많이 탄 편이에요. 428일이라는 기간 동안 6 대륙 모두를 여행하는 게 초반에 세운 목표였거든요. 보통의 장기 여행자들은 이렇게까지 비행기 값이 많이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1년 기준 400~500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특히, 첫 국가였던 호주에서 국내선을 많이 탔고, 요르단-이집트 구간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 페리를 탈 수도 있었지만 여자 혼자라 무서워서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나네요.

다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비행기를 자주 타다 보니 시간이 많이 절약되기는 했어요.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에서 케냐로 넘어가는 구간은 버스를 택하면 2박 3일이 넘게 걸리지만 비행기를 타면 몇 시간이면 바로 도착하니까요. 돈을 쓰는 만큼 시간이 더 절약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여행에서는 항공을 총 28회 편도 탑승했고, 돌아올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은 직장 생활을 하며 차곡차곡 모았던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일등석(또 하나의 로망 실현!)을 타고 돌아오느라 세금 외에는 따로 들지 않았습니다.


4) 현지 체류비 : 15,790,238원

-> 마지막으로 현지 체류비입니다. 체류비는 여행을 하다 보면 느끼시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안 들어요. 제가 대학생처럼 험하게 다녀서 그런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히치하이킹은 국내에서 가까운 거리 이동할 때 잠깐 사용했던 것 외에는 일절 사용하지 않아 교통비 절약된 부분은 없고요. 식비는 레스토랑에 가지 않고 마트나 직접 해 먹어서 많이 절약하였고요. 숙박만 카우치서핑을 이용해서 많이 아꼈습니다.


여기서 잠깐! 카우치서핑이 무엇일까요?
카우치서핑은 일종의 배낭여행자 커뮤니티로, 현지인(호스트)이 여행자(서퍼)에게 무료로 집을 제공해주고, 함께 문화교류 활동을 하는 거예요. 남는 방이나 소파가 있으면 거기 여행자를 재워주고, 같이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전통요리를 해주고, 주말에 시간이 맞으면 여행지 소개를 시켜주기도 하고, 등산을 하러 가기도 하는 거죠! 저는 카우치서핑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우리나라 현지 정서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유럽, 미국 등지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랍니다. 20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40대, 50대 분들도 카우치서핑을 이용하는 것을 많이 보았거든요.
무료 기는 하지만 여행자(서퍼)가 현지인(호스트)한테 간단한 답례를 해주는 것이 예의 기는 해요. 작은 선물을 준다거나, 한국 요리를 해준다거나, 편지를 써준다거나 하는 거요! 단순히 무료로 숙박을 제공받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여자분들은 치안을 조심하기는 해야 해요. 호스트 계정에서 각 여행자가 남긴 후기를 확인하고 가기는 하지만, 샤워는 3분 이내로 끝내라-, 밤에는 씻지 마라-, 혹은 성추행 등등의 위험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저는 하루 종일 기다렸으나 호스트가 결국 나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밤에 급하게 호스텔을 잡아야 했던 것, 성격이 이상한 사람을 만나 기분이 상했던 것 외에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무턱대고 돈을 아끼려고만 이용하려는 분들한테는 꼭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하튼 그럼 돈을 아끼기는 했지만, 하고 싶은 것은 다 했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하실 거예요. 스카이다이빙, 서핑 강습, 스쿠버다이빙, 모레노 빙하 투어, 에르타 알레 화산 투어, 아프리카 마사이마라 사파리 투어 등등 30만 원 이상 들어도 하고 싶은 액티비티는 무조건 했습니다. 저는 돈을 아끼려고 여행을 간 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간 거니까요. 대신 타협한 것이 (아무 데서나 잘 자는 성격인지라) 숙박과 저렴한 음식을 먹고 다니는 것이었어요! 그래도 그 나라에서 꼭 먹어봐야 할 레스토랑이 있다면 한 번쯤은 갔습니다. 그래서 대학생분들이면 저보다 더 아끼려면 아끼는 여행도 가능할 것 같아요.



어디서 지내는 동안 얼마 들었고 이런 세부내역은 PDF 파일로 만들어 놓은 것을 공유하겠습니다!

위의 4가지를 모두 합하면
총경비인 2267만 6654원이 나옵니다.



#대륙별 여행경비


대륙별로 나누어서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건 현지 체류 비용인 15,790,238원으로만 나눈 것입니다.


1) 오세아니아(호주) 15박 16일 : 1,049,437원

2) 아시아(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네팔, 인도) 63박 64일 : 1,822,287원

3) 중동(두바이, 요르단) 7박 8일 : 470,738원

4) 아프리카(이집트,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나미비아, 남아공, 모로코) 106박 107일 : 3,896,411원

5) 유럽(조지아(코카서스지만 포함),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124박 125일 : 4,020,687원

6) 북미, 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쿠바) 51박 52일 : 1,768,079원

7)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61박 62일 : 2,762,600원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두 가지예요.

여행을 간절하게 꿈꾸시는 분들에게는 잠깐 쉬고 와도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어린 나이였지만 퇴사라는 게 정말 두려웠거든요. 내가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무모하다고 손가락질받지는 않을까, 굶어 죽지는 않을까 오만 상상을 해가며 고민하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여행을 다녀온 지 6개월이 훌쩍 넘은 지금, 잘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퇴사를 하고 긴 여행을 다녀와서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게 더 멋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퇴사를 하고 여행을 다녀와보니 용기만 있으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더라고요. 저는 여행을 하면서 중간중간 생각을 할 때마다 오히려 긴 세월을 묵묵히 참아가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신 분들이 멋지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물론 전자의 가치와, 후자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도 웃기지만요. 무조건 떠나라! 여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의미로 이 글을 쓴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서울의 야경이 밝게 빛날 수 있는 것도, 누군가가 그 안에서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물론 저는 여행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생의 1막과 2막이 나누어진다고 할 정도로, 사람이 많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어요. 제게는 의미가 큰 여행이었기에 후회하지 않는 선택입니다.

혹시 추가적인 정보나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 네이버에 '꼬맹이 여행자'를 검색해서 블로그에 놀러 와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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