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코스 ABC+푼힐 트레킹의 준비물, 일정, 팁, 총 경비
안녕하세요, 꼬맹이여행자입니다.
오늘은 네팔 포카라에서 경험한
히말라야 트레킹의 국민 코스라 불리는
푼힐+ABC코스의 모든 것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저는 428일간의 세계일주 중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하였고,
여행 도중 만난 부부 분과 일행을 이루어 3명+가이드 겸 포터 1명 해서 총 4명이서 등산을 했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 준비물>
1. 트래킹 복장 : 땀이 잘 마르는 등산용 상의, 등산용 하의, 등산용 점퍼
2. 롯지에서 잘 때 복장 : 패딩, 바람막이, 후리스 등 각종 보온 옷 및 하의는 레깅스, 냉장고 바지, 밤에 신을 양말(저는 세계일주 중이라 여름옷만 많았기 때문에 보온용 옷이 부족해서 가지고 있는 거 다 껴입고 잤습니다)
3. 기타 물품 : 속옷, 등산양말 4~5개, 보온 모자, 챙 있는 모자, 아이젠, 스틱(1개만 있어도 무방), 물통(밤에 따뜻한 물 받아서 자야 해서 필수), 휴지, 간식(작은 사탕 크기 초콜릿을 하루 10개 이상 에너지로 섭취함), 스킨로션 샘플, 선크림, 폼클렌징, 일회용 샴푸, 칫솔과 치약, 물티슈, 클렌징 티슈, 립밤, 핸드크림, 핸드폰 보조배터리, 카메라 배터리 여분, 생리대, 침낭
4. 동행 분들과 공통 : 참치캔 1개, 고추장, 라면 3 봉지, 티백, 고추장, 지도, 비상약(두통약, 소화제, 고산병 약 등)
<푼힐 + ABC 트래킹 일정>
1일 차 : 택시 타고 나야풀까지 이동 후, 나야풀~울레리 트래킹
2일 차 : 울레리~고레파니 트래킹
3일 차 : 새벽에 푼힐 전망대 다녀와서 고레파니~타다파니 트래킹
4일 차 : 타다파니~시누와 트래킹
5일 차 : 시누와~데우랄리 트래킹
6일 차 : 데우랄리~엠비씨 트래킹 후, 엠비씨에 짐 놓고 에이비씨 가서 점심 먹고 시간 보내다가 다시 엠비씨로 컴백 후 숙박
7일 차(하산 시작) : 엠비씨~시누와 트래킹
8일 차 : 시누와~시와이 트래킹 후 시와이에서 포카라까지 택시 이동
<히말라야 트레킹 때 알면 좋을 팁>
1. 저는 포터를 동행분들과 함께 고용하기는 했지만, 포터에게 맡길 수 있는 적정 무게는 14kg이기 때문에 개인이 4kg 정도 배낭을 메고 트래킹을 했습니다. 위로 갈수록 음식값이 비싸기 때문에 뜨거운 물만 받아서 준비한 라면으로 뽀글이를 해 먹고 차를 시키는 대신 티백을 먹는 방식으로 음식값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참치캔, 고추장, 라면 등은 허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 많이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포터도 사람이기 때문에 무작정 많은 짐을 부여하지 말아 주세요. 정말 위험합니다.)
2. 저는 7박 8일 트래킹 중 1일 차, 4일 차만 샤워를 했어요. 처음 마음으로는 계속해서 씻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춥기도 하고 고산병 위험도 있어서 오히려 샤워를 권하지 않아요. 그러니 폼클렌징, 샴푸 등은 최소화해서 가져가시고 물티슈와 클렌징 티슈를 많이 가져가셔서 몸과 얼굴을 닦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저는 핫팩을 못 가지고 갔기 때문에(몇 개 받아서 갔으나 핫팩 기능을 상실한 것이었음), 매일 밤 물통 안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품고 잤습니다. 그게 보온 효과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물통을 사실 때 보온병 같은 것 말고 물의 온도에 따라 따뜻해지는 물통을 사세요!
4. 산을 오르다 보면 정말 힘들기 때문에 군것질을 안 하는 사람도 간식을 정말 많이 먹어요. 사탕, 초콜릿, 에너지바 등은 최대한 많이 가져가세요. 작은 크기 기준으로 하루 10개 이상은 먹게 됩니다.
5. 햇빛이 있을 때는 굉장히 덥기 때문에 챙이 넓은 등산용 모자는 필수로 챙기세요. 겨울용 보온 모자는 잘 때나 MBC 이후로 추울 때, 새벽에 올라갈 때만 쓰게 됩니다.
6.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이 많아서 무릎보호대를 꼭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빌리기는 했으나 성능이 안 좋아서 없이 하기는 했는데, 하고 안 하고의 후유증 차이가 크더라고요.
<트래킹 생활비용>
1일 차 : 1275 루피(점심 400, 저녁 450, 1일 차 롯지 숙박 200, 핫 워터 50, 핫 샤워 무료, 티 2잔 120, 물 쉐어 55)
2일 차 : 1750 루피(간식으로 귤 1개 20, 점심 420, 저녁 470, 2일 차 롯지 숙박 200, 핫 워터 50, 와이파이 100, 아침 490)
3일 차 : 1790 루피(점심 490, 물 80, 3일 차 롯지 숙박 200, 와이파이 100, 저녁 쉐어 및 아침 870, 푼힐 입장료 50)
4일 차 : 1980 루피(점심 한식쉐어 및 오렌지 진저 티 600, 4일 차 롯지 숙박 200, 핫 샤워 150, 배터리 충전 쉐어 30, 핫 워터와 저녁쉐어 및 아침 1000)
5일 차 : 1670 루피(점심 신라면 460, 물 쉐어 40, 5일 차 롯지 숙박 180, 핫 워터와 저녁쉐어 및 아침 990)
6일 차 : 2090 루피(점심 430, 6일 차 롯지 숙박 180, 핫 워터 170, 저녁&아침&진저 티 1310)
7일 차 : 1465 루피(점심 330, 7일 차 롯지 숙박 180, 핫 워터&저녁&아침 955)
8일 차 : 715 루피(하산 당일 맥주 300+점심쉐어 415)
총 7박 8일 생활경비 : 12735 루피
<동행과 공동경비>
1. 나야풀까지 택시 이동 2300
2. 포터 가방 렌트 8일 800
3. 포터비 하루 1800씩 팁 포함 20000(포터가 잘해줘서 10일 치에 팁 얹어 다 줌)
4.시와이에서 포카라까지 택시 3900
총 공동경비 : 27000 루피
1인 공동경비 : 9000 루피
<7박 8일 히말라야 트래킹 총 경비>
1. 팀스 퍼밋 3700 루피
2.7박 8일 생활경비 12735 루피
3.1인 공동경비 9000 루피
=> 25435 루피(한화 약 27만 9785원)
* 노포터 노가이드로 갔을 경우 1인 공동경비가 2066 루피로 줄어서 18502 루피(한화 약 20만 3522원)
<세계일주 당시 썼던 일기>
한참 동안 ABC 롯지에 앉아 설산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기가 내가 그토록 오고 싶었던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라니.
순간, 어느 롯지에서 스쳐가며 보았던 한 문장이 떠올랐다.
'세상에 없는 풍경을 놓치지 말아라.'
정말로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국민 루트라 불리는 ABC코스는 사실 크게 어렵지 않지만 아무것도 아닌 이 코스가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7살 때 부정맥을 진단받은 이후 항상 남들보다 빠르게 숨이 차고 뒤쳐지는 체력이 핸디캡이었기 때문이다.
20살 이후 직장생활을 하느라 제대로 된 운동 한 번 한 적이 없는 이런 내게,
하루에 5~6시간씩 트래킹을 하며 413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오른다는 것은 정말 큰 도전이었다.
트래킹 2일 차에는 약 4천 개나 되는 푼힐 악마의 계단을 오르다가 힘들어서 산길에서 토를 하고 말았고, 트래킹 3일 차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법에 걸렸다.
이런 극악한 상황 속에서도 무사히 트래킹을 마친 후 시와이에 발을 디뎠을 때,
나는 왠지 모르게 자꾸만 눈물이 났다.
정작 ABC에서도 울지 않았으면서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과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목표한 것을 해냈다는
그 성취감 때문에 자꾸만 벅차올랐다.
포터 겸 가이드였던 머니는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여서 성공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해내서 다행이라며 내 목에 하얀색 천을 감아주었다.
이게 네팔에서 행운을 빌어주는 방식이라며, 앞으로의 여행에도 운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함께 산을 올랐던 의정 언니와 동희 오빠도 부족한 나를 계속해서 신경 써주시며 보듬어주셨기에 무사히 트래킹을 마칠 수 있었다.
세계일주 37일 차, 여행이 길어질수록 늘어나는 좋은 인연들과 함께 나는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 이 글은 정보를 위해 작성한 글이지만 고졸 취업을 한 뒤 5년간 근무를 하고 퇴사 후 428일간 세계일주를 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정리한 에세이가 2019년 1월 출간될 예정입니다. 네이버에 '꼬맹이여행자'로 검색해서 블로그 구독 혹은 브런치 구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