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막장에 다다랐거나 도망자가 아니라면 수렁에 판잣집을 짓고 살 리가 없다.
초창기 정착민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습지를 '대서양의 공동묘지'라 불렀다.
육지다운 육지를 찾는 사람들은 이곳을 지나쳐 계속 항해했고
악명 높은 습지는 반란선언, 조난자, 빚쟁이 전쟁이나 세금이나 법을 피해 도망친 떨거지들을 그물처럼 건져냈다."
"카야가 비틀거리면 언제나 습지의 땅이 붙잡아주었다.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때가 오자 심장의 아픔이
모래에 스며드는 바닷물처럼 스르르 스며들었다.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더 깊은 데로 파고들었다.
카야는 숨을 쉬는 촉촉한 흙에 가만히 손을 대었다.
그러자 습지가 카야의 어머니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