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빵과 편의점, 눈물은 왜 짠가에 대한 사색.
투가리가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댔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까지 난 땀을 씻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아! 찾았다. 편의점과 소금의 공통점.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중의 기본.
산다는 게 어쩌면
오감 중에서 짠 맛만 남은 소금빵처럼
아무 스케치도 없는 하얀 도화지처럼 밋밋한 느낌일지도.
편의점은 다소 밋밋하고 익숙한 맛을 지닌, 소금빵 같다.
소금빵은 뜨거울 때의 맛과 차가울 때의 맛이 다르다.
편의점도 내 기분에 따라 내게 다른 것을 안겨준다.
어느 날은 하나뿐인 엄마처럼, 따뜻한 도시락도 안겨주고
어느 날은 재미있는 친구처럼, 신상 과자도 전해주고
또 어떤 날은 설레는 연인처럼. 맛있는 와인도 보내준다.
편의점은 왜 이렇게 익숙한걸까.
하루라도 안 가면 서운해진다.